감성폭발ㄷㄷㄷ
어머니 마음
박진
2012. 12. 2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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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머니의 쉬는날이다. 한 달에 두 번 식당 앞치마를 벗는 날이다.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 반주를 하시곤 거실에 걸린 칠판을 가리고 서 계신다. 붉은 펜으로 조그맣게 적으시더니, 다 읽었지? 금방 지우시곤 방에 들어가신다.
"미안해 아들 사랑해, 엄마 미워하지마.
이게 엄마의 인생이야."
내 속에서는 당신 가슴에 못을 박을 말들만 떠오르지만 모두 삼켜 버린다. 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의 표현이다. 나도 방에 조용히 들어온다. 무엇이 그렇게 미안한걸까. 나는 한 번도 미워한 적이 없는데, 알 수 없는 어머니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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