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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싱가포르에 가야 하는 이유를 기다렸다고 말해야겠다. 필리핀보다 덥고 한국만큼 멀지만 파견지 끝에 싱가포르가 늘 시야에 있었다. 인프라시장이 호황일 때 지사와 법인을 만들고, 여러 계약에 참여하고, 관계를 맺고 사람을 세우면서 사업의 터가 잡히는 걸 목도한 곳에 또 다른 신분으로 다시 들렀다.
2.
ADB가 주최한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다. 많은 염려와 비난이 있어 출장임에도 적잖은 용기가 필요했지만, 회사를 대표해 여러 은행, 공공기관, 지자체, 사업개발사 약 30여 명과 한 테이블에서 면담하며 글로벌 사업의 현장을 경험할 수 있었고, 먼 거리를 날아온 보람을 느꼈다.
3.
비용을 아끼려 기꺼이 한밤중에 비행기를 타고 캡슐호텔을 잡았다. 행사장에서 제공하는 다과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틈틈이 옛 동료를 만나고, 사업 멘토를 만나는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싱가포르에 그들이 있다는 것만으로 다시 방문할 이유를 찾았다.



4.
비행기에서 미키 17을 봤다. 누군가는 따뜻한 일을 하고, 누군가는 옳은 선택을 한다. 매 출장마다 경험과 교훈에 더해 실적에 대한 압박이 남는다. 조직에 풀어야 할 숙제를 남기고, 나 또한 많은 보고서로 행위의 정당성을 방어하게 된다. 나는 몇 번쯤일까 뒤늦은 후기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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