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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박사과정 등록기 1.해외 파견 생활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 교육기관을 찾던 중, 필리핀대학교 도시·지역계획대학원(SURP, School of Urban and Regional Planning)을 알게 되었다. SURP는 1965년 동아시아 최초로 설립된 지역개발 전문대학으로, 필리핀에서 유일하게 도시·지역개발 관련 학위과정을 제공한다. Diploma, Master, Ph.D 과정이 있으며, 이미 Urban Science 석사학위를 가진 나는 Urban Planning 박사과정을 선택했다. 비슷한 분야에서 교류할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2.별다른 준비 없이 시험과 에세이를 치렀다. 도시계획과 통계, 영어와 공간감각을 묻는 객관식 문제와 도시 및 지역계획에 대한 간단한 에세이를 세네 쪽 적어내고 한 달 뒤 최저기준을 충.. 더보기
방송통신대학교 해외거주학생 등록 1. 4학년 1학기 등록과 함께 해외파견이 결정되고, 남은 학기를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로 출국길에 올랐다. 출장지에서 수업 시간을 채운 경험은 있지만 모든 시험에 불참하니 당연하게도 학점을 얻지는 못했다. 복귀일을 알 수 없는 장기간 파견에 기왕 시작한 방통대 학기를 채우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2. 해외 체류자도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는 것은 연말이 다 되어서야 알 수 있었다. 바쁜 일상에 놓치고 있었는데, 출퇴근 교통체증을 견디기 위한 방법이 필요했다. 해외거주자 등록은 1년에 두 번, 1월과 7월에 가능해 그 사이 학점은행제를 시도했다. 과제와 시험 타이밍을 놓쳐 성적은 없지만 좋은 경험을 남겼다. 3. 신청일 기준 직전 3개월 간 한국에 입국한 기록이 없으면 자격이 된다. 그 사이.. 더보기
[필리핀 생활] 1 년을 보내고 1. 6월 한 달은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챙기느라 정신없이 보냈다. 지난 1년을 회상하는 글을 쓰고 싶은데 정리가 되지 않는다. 앞날을 모르고 입국한 날로부터 1년째 되던 날, 자축하듯 자동차 할부 잔금을 모두 갚았다. 2. 아내와 아이 없이 필리핀에서 혼자 보낸 한 달은 빈 공간처럼 남았다. 다시 생각해도 온 가족이 함께 파견지로 나온 결정은 잘한 일이다. 얼마간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앞으로도 이 결정에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3. 한국에서 새벽수영으로 일찍 일어나던 버릇이 아침 6시에 출근하는 하루 일과를 견디게 한다. 출근길 귀로 듣는 QT로 하루를 다잡고, 방송통신대학교 수업으로 1시간 넘나드는 퇴근길도 의미 있게 활용한다. 국제 셀리던트다.4. 나는 한국에서 지쳐있었지만 해외에서 회복하고.. 더보기
[필리핀 생활] 11개월이 지나 1.하늘이와 봄이는 방학을 맞아 한국에 갔다. 꼬박 10개월간 떠나 있던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가족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 낯선 곳에 살기를 다짐하고 힘껏 살아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환경에 적응하고 아이를 키워내며 자신의 시간도 홀로 채워야 했던 아내, 외국어와 몸짓으로 학교생활을 이어간 아이에게 편안한 휴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배웅했다. 2.나의 퇴근일은 더 멀고 어두워졌다. 방학이 되니 왁자지껄했던 아이들 대화소리도 사라졌다. 홀로 집을 지키는 로미는 나를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하곤 곧장 자기 자리로 향한다. 함께 산책할 수 있는 시간이라야 출근 전 잠깐이 전부라 가장 요즘 마음 쓰는 일과가 되었다. 온 가족에 평평하게 사랑을 나누는 마음씀을 익히기 위해 내게 이런 시간이 주어졌다. 3.. 더보기
싱가포르 출장기록 1. 싱가포르에 가야 하는 이유를 기다렸다고 말해야겠다. 필리핀보다 덥고 한국만큼 멀지만 파견지 끝에 싱가포르가 늘 시야에 있었다. 인프라시장이 호황일 때 지사와 법인을 만들고, 여러 계약에 참여하고, 관계를 맺고 사람을 세우면서 사업의 터가 잡히는 걸 목도한 곳에 또 다른 신분으로 다시 들렀다. 2. ADB가 주최한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다. 많은 염려와 비난이 있어 출장임에도 적잖은 용기가 필요했지만, 회사를 대표해 여러 은행, 공공기관, 지자체, 사업개발사 약 30여 명과 한 테이블에서 면담하며 글로벌 사업의 현장을 경험할 수 있었고, 먼 거리를 날아온 보람을 느꼈다. 3. 비용을 아끼려 기꺼이 한밤중에 비행기를 타고 캡슐호텔을 잡았다. 행사장에서 제공하는 다과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틈틈이 옛 동료를 만.. 더보기
갑자기 대만여행 1.필리핀에서 연말은 긴 연휴와 연일 이어지는 파티 덕분에 한국식 업무가 마비된다. 이 기간을 활용해 많은 필리핀사람들이 눈 내리는 추운 겨울을 찾아 해외에 나가는 모습을 보고 나도 다녀왔다. 아마 열 번 정도는 대만여행을 가자고 했고 어느 해인가 호텔 예약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한국에 있을 땐 잘 안 가게 되는 가까운 나라, 대만에 다녀왔다. 2.타이베이 국제공항에서 시내로 이어진 도로를 달리며 반년동안 익숙해진 필리핀 도로 인프라로부터 해방감을 느꼈다. 아침저녁으로 거리를 걷고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 시내 곳곳을 다니며 그간의 결핍을 알 수 있었다. 겨울임에도 영상 10도가 넘는 기온에 추위걱정은 덜었지만 비가 자주 내려 대부분의 사진에 비에 젖은 도시 풍경이 담겼다. 3.낯익은 인프라 곳곳에 오래.. 더보기
[필리핀 생활] 새해를 맞이하며 1.파견생활 7개월 차, 새해가 밝았고 다시 설, 명절이 다가온다. 봄이는 새 학기를 맞아 바탕가스까지 필드트립을 다녀왔고, 우리 가족 중 유일하게 지프니를 경험했다. 새 학기 학부모 상담에서 선생님은 봄이가 제법 영어로 표현한다며 칭찬했고, 집에서도 조금씩 영어로 대화하기 시작했다. 이웃이 생기고 사는 곳이 익숙해지니 이제 숙소가 아닌 집으로 퇴근하는 기분이다. 2.학교와 회사 일정에 밀려 한국에 오지 않는 우리 대신 장모님과 처제 내외가 다녀갔다. 가족과 함께 다닌 5박 6일은 우리에게도 휴가였고, 긴 여름방학이 오기까지 일상을 이어갈 힘을 주었다. 가정과 회사 그리고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계속 묻는 대신, 배우고 일하고 생활하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정해진 기간이 없다는 게 단점이기도 장점이기도.. 더보기
[필리핀 생활] 아이의 첫 학기를 마치고 1.며칠 전부터 학부모 채팅창이 소란스럽더니 마침내 그날이 왔다. 몇 달 전부터 연말을 기다려온 분위기에 맞이한 첫 학기 종업식은 아이들이 준비한 작은 발표회였다. 한국에서 경험한 여느 행사처럼 완성도 높은 세련미는 없었지만, 아이들이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해내는 순박한 모습에 행사 내내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2.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부모의 차선책이 아이에게 최선이 된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한 학년 30명 정원의 작은 규모지만 유독 티 없이 맑은 아이들은 그 가정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학부모 사이에도 격의 없이 소통하면서 나름의 소속감을 나누고, 몇 없는 한인 가족은 가는 곳마다 반갑게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받는다. 3.PYP과정을 운영하는 몇 안 되는 IB인증 학교라는 타이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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