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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진과 영상을 곁들이면 그럴듯한 일기가 될 것 같아서 미루다 이제야 적는다. Start Small. 지난 한 달동안 코딩야학에서 배운 단어다. 단 두 단어의 조합이 나에겐 우주로 향한 첫 발걸음을 떼게 해 준 강력한 엔진이 되었다.
2.
나에겐 일상이 우주와도 같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늘 새롭다. 아기의 무심하게 변화무쌍한 표정이 그렇고, 매일 마주하는 아내의 표정도 그렇다. 오늘은 아내가 자기를 생각하면 무슨색이 떠오르냐고 물었다. 머리속에 무지개가 뒤섞였다.
3.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신청한지 9년 만에 좋은 소식을 전했다. 두 달을 더 기다려 입원했고, 5시간 동안 누워있으며 채취했다. 처음 연락 받은 날부터 마음속으로 편지를 쓴다. 희망을 얻었을 그이의 앞날이 무지개빛이길 빌었다.
4.
종일 육아에 지친 하늘이와 한꺼번에 네개나 올라오는 치아 덕에 예민한 봄이, 심심하고 외로운 로미와 밤늦게까지 일기쓰느라 잠못드는 나에게도, 유난히 무더운 여름날 더없이 선명한 여름색이 우리 가족을 채색하고 있다.
6월 어느날 가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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