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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의 달리기.37] 대한경제마라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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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년 만에 마라톤이다. 그 사이 겁 없이 등록한 대회는 있었지만 출전한 것은 처음이다. 조깅을 다시 시작하면서 생각의 영역 밖에 있던 것을 마음속으로 끌어들였고, 회사 동료와 계획하다 보니 결국 대회까지 등록했다. 이렇게 긴 시간과 큰 다짐이 필요한가 싶으면서도 그간 막아놓은 둑이 터진 것 같아 후련하다.

 

2.

1시간 페이서옆에 바짝 붙어 달렸다. 숨은 남는 것 같았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을 달리려니 쉽게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그러다 7km 정도부터 조금씩 앞서 나갈 수 있었고 마지막은 남들처럼 힘껏 내달렸다. 대회에 앞서 다짐한 한 가지는 오버페이스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지난주 조깅으로 꽉 뭉친 종아리도 발목을 잡았다.

 

3.

달리면서 한 명 한 명 따라잡는 게 신기했는데, 가만 보니 나는 내 페이스를 모르고 달렸다. 달리기 일기를 훑어도 훈련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었다. 그저 건강하려고 일주일에 한 번 달렸는데 대회에 나와보니 좀 더 잘 달리고 싶어 진다. 출장과 여행 갈 지역에 달리기 코스가 있는지 찾아본다. 달리기가 재미있어졌다.

 

4.

올해 하프마라톤까지 달려보고 싶다. 대회는 가을에 열렸으면 좋겠다. 무리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완주에 의의를 두기보다 나름의 목표를 세우고 달성한다면 의미 있겠다. 마음 맞는 몇 명이 여행 가듯 달려가 서로 격려하고 즐거움을 나눈다면 좋겠다. 혼자 달리기에서 함께 달리기로 달라진 것이 대회의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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