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 안되더라:)
헬스장 등록한 지 12주차다. 시중에 유행인 남자몸 만들기 책, 이를테면 12주에 몸짱되기, 8주만에 몸만들기 등등 유독 짧은 시간을 강조해 주목을 모으는 비법이 내게는 통하지 않나보다. 물론 중간에 휴가도 보내고, 술도 두세번 마시고, 잠도 잘 못자는 등 오직 몸을 위해서 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땀 흘렸는데. 갑자기 내가 내 머리를 한번에 자라게 하며 키를 키울 수 있겠느냐는 성경구절이 떠오른다. 그래도 그동안의 노력의 결과를 확인하러 인바디 검사를 했다. 유독 눈에 띄었던 건 체중대비 골격근량과 체지방량의 변화였다.
측정일시 | 체중 | 골격근량 | 체지방량 |
09년 6월 3일 | 72.2kg | 35.3kg | 10.7kg |
09년 9월 1일 | 73.0kg | 36.3kg | 9.6kg |
증감 | +0.8kg | +1.0kg | -1.1kg |
체중이 조금 늘었지만 체지방률(체지방/체중 *100)이 1.6%줄어 현재 13.2%다. 이정도면 그냥 운동을 시작(?)하기에 딱좋은 상태라던데; 지금까지 난 훈련적응기였던건가. 뭐든지 석달째는 힘든시기인것 같다. 뚜렷한 목표없이 시작해서일까. 하던 운동에 적응해버리고 침체기가 와서 책을 한 권 장만했다. 이름도 강렬한 파워웨이트트레이닝. 이 책은 대충그려넣은 것 같은 일러스트가 참 재밌다. 불필요한 부위는 쏙 빼놓은 근육그림도 운동하는 사람의 현실감각을 살려준다.
다리가 가늘고 복부지방률이 항상 위험수위를 넘나들어 자전거 출퇴근을 시작했는데, 이거 엉덩이가 너무 쑤신다. (그리고 은근 전립선도 걱정된다;) 왕복 한시간씩 달리는 아름다운 강변길을 조만간 포스팅 해야지. 정밀하다고는 할 수 없는 인바디 검사결과지만 골격근량과 체지방량이 1kg씩 맞바뀐 수치가 신기하다. 겉으로 보기면 별 변화가 없는데, 몸속에선 이런 변화가 있었구나. 이 차이가 궁금한 사람은 아래사진을 보시라.
그동안의 소감이랄까. 운동을 하면 할수록 내 몸을 내 의지대로 조각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는 것 같다. 내가 언제 내 몸에 이렇게 신경을 쏟았던가. 웨이트 트레이닝은 내 몸과 은근한 정이드는 시간이다. 이제부턴 보디빌딩 대회 출전을 목표로 운동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