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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는 아내가 두꺼운 옷을 입고, 핫팩을 끌어안고 잠들어 있습니다. 잠에 들면서도 내일까지는 나아야한다고 약을 한 번 더 먹겠다는 걸 말렸습니다. 내일은 새 순원을 만나는 날이기 때문에, 꼭 나아야 한다고 합니다. 아내도 나도 올해 다시 순장이 되었습니다.
지난 주에 아내를 통해서 새 순원들의 연락처를 받았습니다. 올 한 해 갈렙의 대표였던 형, 오랜 기간 변함없이 섬겨온 누나, 순원 한 분 한 분의 면면이 심상치 않고, 나이도 내가 제일 어린 탓에 마음이 심란했습니다. 순장이지만 가장 몰라서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올해는 무슨 역할이던지 맡아서 하겠다고 했는데, 정작 오늘에서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보통의 노력으로는 해낼 수 없으니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생활은 마라톤이 아닌, 바통을 건내기까지 최선을 다해 달려야 하는 계주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자로 인사를 주고 받으며 어떻게 해나갈까 고민하다가, 블로그에 기록을 남겨 마지막에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한 해가 선물이 될 수 있도록 잘 남겨보려고 합니다. 내일부터 당분간 순모임 못오신다는 누님이 있으니, 예배마치고 로비에서 단체사진을 찍어야겠습니다.
이전 순원분들이 선물해준 옷을 입고 어색한 포즈로 찍었습니다;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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