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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기록

바디프로필 촬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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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묻는 말은 '왜 찍었냐' 이고, 그 다음은 '얼마나 오랫동안 준비했냐' 그러나 기억에 남는 물음은 '이 다음은 무엇이냐'이다.


아내가 찍어준 사진, 아침부터 메이크업에 옷가지를 챙겨준 아내가 고맙다.


왜 찍었는지는 가장 불분명하다. 분명 이직을 하고 점심시간에 웨이트트레이닝(이라고 해봐야 고작 30분이다.)을 시작했지만, 직장인이 어떤 전문적인 관리도 바랄 수 없는 상태에서 그저 습관처럼 운동했다.


다만, 이전보다는 나아져야겠고, 기록해야겠고, 이벤트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게 전부다. 다니는 헬스장에서 추천을 받아 다녀왔다. 연차도 내서 그날은 재미있는 하루를 만들겠다 마음먹었다. 이게 그 이유다.



말 많은 인바디로 측정해서 다른 건 모르겠지만, 촬영 준비 막바지에는 63kg까지 내려갔으니, 처음 헬스장에 등록한 2014년 11월에 비해 10kg은 빠진 셈이다. 근육과 지방이 어떤지는 몰라도, 이전보다 더 무거운 걸 든다.


주변에서 아내에게 내가 계속 살이 빠진다고 해서 여러번 곤란했지만, 참고 응원해준 아내에게 고맙다. 다만, 촬영 당일 오전부터 일사천리로 스케줄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서 이제 '나 그런거 못해'라는 말은 못한다.


4시간 가까이 찍다보니 점점 포즈도 대범해지고 표정도 나아졌지만, 여전히 다시보기 민망하다.


이제 이 다음은? 몸이 가벼워진 김에 다시 달리기도 하고 싶고, 아내와 수영도 하고 싶다. 그러다 자신감이 붙으면 철인삼종경기도 나가보려 한다. 새로운 도전 같아 보여도, 다 이전에 입밖으로 꺼낸 말들이라 일종의 미련이다.


내뱉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환경을 바꿔나가는 것이다. 가둔 환경이 그를 이루게 못하게 하면 벗어나야하고, 나는 이렇게 끝까지 고집을 부리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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