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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잘 잔다.
아기의 이름은 봄이다.
우리들 봄에 찾아온 아기가 항상 봄날같이 살아가길 바라며 지은 태명 그대로 이름이 되었다.
전날 밤 10시까지 작성한 출생신고서와 갖가지 서류를 들고 동네 동사무소를 찾았다.
우리 개도 잘 잔다.
봄이를 우리 가족에 등록시키기까지 30분이 걸렸다.
주민등록 옆 창구에서 양육수당을 신청하고,
보건소에 들러 산후도우미 지원금을 신청하고 나서야 출근길에 올랐다.
엄마와 아기는 눈높이를 맞추고,
제법 눈을 뜨게 된 아기는 우리가 보이는지 끊임없이 눈을 맞춘다,
아기 용품점에서는 벌써부터 주차별 장난감을 꺼내 보였고,
나는 쉼없이 아기의 눈꼽을 떼주었다.
잠든 모습은 엄마 아빠를 둘 다 닮았다.
온종일 엄마 품에 있어야하는 아기를 위해,
하루종일 아기를 돌봐야하는 엄마를 위해,
나는 아이의 표정을 하고 있지만, 가장의 얼굴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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