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공계(이공계가 아니라는 뜻)가 토목설계사에서 근무하면서 자기 분야를 찾아가는 일은 쉽지 않다. 영어를 할 줄 알아 영문계약서를 번역하다가 FIDIC을 공부한 게 계기가 돼, 그래도 찾아보면 전문영역이 있겠지 하며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PF(Project Finance)와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을 발견했다.
2.
국토교통부에서 해외건설 투자개발사업 전문가를 양성하겠다고 발표한 걸 눈여겨 보고 있다, 충북대학교에서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공고에 두 번의 시도끝에 교육생으로 선발되었다. 매주 토요일 아니면 일요일, 하루에 6시간 씩 이어지는 교육에 참여한다는건 용감한 일이었다. 나는 아내에게 마지막 시도라고 허락을 구했다.
3.
여기에서도 뭔가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나는 업계를 떠날 생각이었다. 조금 더 무모한 일, 체질에 맞는 일, 남들이 말하는 좋은 일을 찾고 싶었다. 아직 10년을 채우지 못했지만, 전문성을 찾지 못하는 곳에서 일하는 건 힘든 일이다. 나는 평일에 쌓은 갈증을 매 주말 교육에서 채우고 있다.
4.
뭐라도 노력한 흔적을 남기려고 시험도 보았다. APMG Certified PPP Professional이라는 이름에, 생각보다 비싼 시험이다. 3단계까지 있고, 나는 그 중 2개를 합격했다. 첫 번째 시험은 대학원 재학시절 지원금을 받아 그리 비싸지 않게 볼 수 있었고, 두 번째도 APMG에 직접 연락해 40%정도 할인을 받았다.
5.
시험을 보는 과정은 꽤 고단했는데, pass라는 단어가 모든 것을 아무렇지 않게 만든다. 다음 단계까지 아직 몇 백 페이지가 남았고, 텍스트만 읽어서는 시험에 대응을 할 수 없다는 걸 알았으니 이제 생각과 경험이 필요한 때가 됐다. 기왕 노력하기로 한 이상 후회없이 걸어가보기로 한다.
공부기록
APMG Certified PPP Profess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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