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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찍겠노라 무작정 사진기를 들고 나선 날이었다. 아마 아름다운 기사를 찾아 기자의 길을 다시 걷기 시작한 70대 할배의 심정과도 같을까. 쓰레기도 많고 매연도 가득한 시내에서 어떤 모습이 가장 아름다울까 생각하면서 길잃은 강아지처럼 여기저기 두리번거리기를 30분만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향한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까.
비가오기로 한 일요일 오후의 맑은 하늘이 고맙고 미웠다. 공사장에서 일하는 어저씨의 휴일이 될 수도 있었는데, 아침부터 쨍쨍한 하늘은 막노동자를 하루도 쉬지 못하게 한 무더움일 뿐이다. 하늘에 가득한 두꺼운 구름이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림자로 다가가 작은 쉼이라도 주었으면 좋겠다. /GX-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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