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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나는 중간관리자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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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 거쳤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중간, 그 시작점이다. 10년을 넘긴 사회생활은 자기 성장의 권태기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할 여력도 없이 바쁘게, 고만고만한 하루를 숨 가쁘게 보낸다. 버틴다고 생각도 해보고, 의미부여도 해보고, 관련한 좋은 글과 자료를 읽어보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는 중간관리자다.

 

2.

새로운 세대는 새롭고 오래 마주한 세대는 낡아 간다. 그 사이에서 갖가지 도표와 사례를 들어 서로 오해하지 않고 평화롭게 지내도록 돕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어느 순간 나의 역할을 대신할 또 다른 중간관리자가 나타날 것이다. 그때는 나 역시 낡아있을 것이고, 이해하기를 멈추겠지만 경험만은 나를 도울 것이다.

 

3.

49:51이라는 말을 종종 한다. 일을 하기 위해 거의 절반에 가까운 반대급부를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일이 되려면 일의 흐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나의 역할은 1이다. 추진력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인내심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가능하면 모두를 만족하게 만들고 싶었는데, 그런 것은 거의 없다는 걸 아는 나이가 되었다.

 

4.

그들은 왜 그렇고 나는 왜 이런가. 각자 나름의 최선을 해내고 있다. 이해되는 것도 있고 아직 내 이해가 닿지 않은 부분이 있을 뿐이다. 정체기 같은 이 시기를 지나면 내 시간의 대부분을 결정하는데 쓰는 역할이 기다린다. 나는 최대 고민 최대 경험이라는 공식을 세우고 현재를 쉬운 방법으로만 대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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