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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 감상문

[이기적 국민] 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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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장을 넘기고 잘못 들어선 길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정치를 말하기 위해 경제와 경영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엮은 구성이 마치 강의록 같았다. 저자가 해박하다는 인상은 받았지만 깊이를 느끼기 어려운 주제다. 몇 시간짜리 강의를 청강한 기분이다.

 

2.

그럼에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이유는 곳곳에 남긴 사장님의 밑줄과 표시 때문이었다. 사장님은 꼼꼼하게도 읽었던 것 같다. 그중 몇 개 문장은 아직도 회사에서 사용되고 있다. 글쓴이의 고민만큼 읽은 이들의 고민도 깊었다는 의미에서 좋은 책이다.

 

3.

구체적인 언어로 강한 주장을 펴내는 저자의 필력이 인상적이었다. 정치와 경제에서만큼은 종교인의 그것처럼 전도사와 같았다. 독자를 깨우치고 그 생각을 바꾸고자 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신념으로 가득한 책은 많은 이론으로 뒷받침해도 치밀하지 않다.

 

4.
이 책을 종일 손에 잡고 있던 날 22대 총선이 있었다. 사전투표 기회가 있었지만 아내와 함께 아이 손을 잡고 투표소에 갔다. 좋은 정치와 좋은 정치인은 남겨줄 수 없을지 몰라도 민주주의는 남겨주고 싶었다. 어쩌면 나의 정치란 그뿐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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