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 전 회사로부터 생일을 앞둔 직원에게 원하는 책을 적어내라는 안내를 받았다. 3만 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어떤 책을 골라야 할까. 이 책은 아내가 읽고 싶어 한 책이다. 도서관에서 빌리려 해도 인기가 높아 좀처럼 빌릴 수 없다고 했다. 최근 일상에 변화를 주고 싶다고 생각하던 내게도 필요했던 책이다. 회사에서 직원에게 사주는 모양새도 그럴듯했다.
2.
매사를 단순하게, 다르게, 의미 있게 해내고 싶은데 이 모든 걸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그 순간 소모되는 기분이다. 하루하루 참고 해내는 게 잘하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저자는 잘못된 방법이라고 알려준다. 내 능력은 무한하다고 믿고 싶지만 제한된 자원을 어떻게 사용하는 게 현명한 방법인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은 유한하다.
3.
메신저 이메일을 포함한 수많은 부름으로부터 거리를 두기로 했다. 짧은 글과 영상뿐 아니라 의도적인 각성상태에 경계하고 의식적으로 속도를 늦춘다. 하루동안 해낼 목록을 줄이고 대신 딴생각을 조금 더 한다. 이제 딴생각하는 것에 더 이상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모든 것에 의미를 두고 열심히 하면 오히려 그것의 의미를 잃게 되고 만다.
4.
비슷한 가르침은 많았는데 이제야 삶에 적용한다. 이전에는 가능하다고 생각한 많은 것들이 사실 불가능한 걸 알게 된 것이다. 질적으로 성숙해 의미 있는 한 발짝을 내딛고 싶다. 책을 읽고 나니 그동안 어려웠던 것들이 쉬워지고 쉬웠던 것들이 어려워졌다. 긴 글을 읽고 오랜 시간 집중하고 자유롭게 멍 때린다. 이제 스마트폰은 짐처럼 느껴진다.
책 영화 감상문
[도둑맞은 집중력] 요한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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