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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출장기 1. 입사 후 첫 해외 출장이자 2023년 처음 여권을 꺼내든 일정이다. 지난봄부터 온라인으로만 만나온 협력업체를 한 번 직접 만나봐야겠다고 계획하던 중, 해외건설협회로부터 지원금을 받게 되어 출장계획에 탄력을 받았다. 빈손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각오에 많은 걸 준비했지만, 가장 중요한 성과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는 것이다. 2. 한 겨울에 떠나온 서울은 이례적인 한파였지만 자카르타는 30도가 넘는 열기로 나를 맞이했다. 회사의 대표단이라는 생각에 출장 기간 내내 바틱과 정장차림으로 업체를 찾았고, 틈틈이 배워둔 인니어로 낯선 방문객의 어색한 인사를 꾸몄다. 2023.07.28 - [공부기록] - 나의 열 번째 언어: Bahasa Indonesia 3. 출장 전부터 마시는 물과 음식을 조심하라는 말을 .. 더보기
후쿠오카 가족여행 1. 회사 이사를 마치고 벼르던 평일 여행을 떠났다. 예상치 못한 수입이 생기기도 했고, 처음으로 처가댁을 모시고 싶었는데, 비교적 가까운 후쿠오카라면 한 번 다녀올만했다. 급히 여권을 갱신하고 내 짐만 챙기는 것만 신경 썼더니 아내에게 미안하다. 장모님과 어린 딸을 데리고 처음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어려운 일은 모두 맡긴 채였다. 2. 유치원 졸업을 앞둔 딸아이에게도 첫 해외여행이었다. 자기 몸만 한 캐리어를 끌고 국제공항 이곳저곳을 누비는 모습에 새로운 세상을 마주할 신선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비행은 짧았고 후쿠오카 공항에서 마주한 날씨는 서울보다는 따뜻했지만 그늘진 곳은 제법 냉기가 느껴지는 초겨울이었다.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따뜻한 음식을 찾아 하타카역으로 향했다. 3. 일본에서 유학했지만 말이 통.. 더보기
여수여행 1. 예전보다 출장 기회는 줄었지만, 가끔 시외에 가야 할 일이 생긴다. 가까운 거리라면 혼자 다녀오지만, 며칠 걸리거나 좀처럼 방문할 기회가 드문 지역에 가게 되면 혼자 가는 게 아까워 아내에게 묻곤 한다. 이제 초등학생이 된 딸에게 색다른 경험을 남겨주고 싶고, 함께 여행도 자주 못 가는 아내에게 한 번씩 외출거리를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이번에 처음 함께 갔다. 2. 차로 갔다. 서로 다른 열차를 타는 게 여행에 의미가 있겠냐며 출발하는 날 갑자기 정했는데, 5시간이 넘는 거리를 달리는 건 무모했지만, 이제 국내에서는 어디든 함께 갈 수 있겠다는 연습이 됐다. 목적지가 여수다 보니 먹거리에 대한 기대가 남달라 휴게소 음식이 입에 들어오지 않았다. 배고픔을 참고 달려 점심즈음 여수엑스포에서부터 서로의.. 더보기
유학생과 함께한 여름 인턴십 1. 우리 회사 기획실 업무의 장점은 자기가 책임질 수 있다면 원하는 일을 벌여볼 수 있다는 점이다. 몇 달 동안 인도네시아 시장을 조사했지만 진도가 더디고 막막했다. 원하는 분야가 분명하다 보니 자세한 조사가 필요했지만, 어디서 무엇을 얼마나 잘 찾아내는지가 관건이었다. 해외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구하면 도움이 될까 찾아보다 오히려 현지인과 함께 조사하는 방법으로 생각을 바꾸니, 자연스럽게 모교의 인턴십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2. 두 명의 인턴 대상자를 선정하고 개별로 일정을 조율하다 사전미팅을 핑계로 한 자리에 모았다. 보통 겨울에 공개 콘테스트하듯 인턴을 초청하는데, 이번은 특이한 경우다. 특히, 다음학기 졸업을 앞두고 논문작성으로 바쁜 시기에 인원을 특정해 초청하는 경우는 드물다. 몇 마디 못하는 .. 더보기
내 일을 바꿔놓은 디지털 전환 더보기
나의 열 번째 언어: Bahasa Indonesia 1. 인도네시아 시장조사를 시작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해외 일이라니 흥이 오른다. 인도네시아어를 배워 두라는 선배들 조언에 별 기대 없이 강의를 보기 시작했는데, 재미있다. EBS에서 무료로 공개하는 초급과정을 가볍게 보고 있으면 열대지방 특유의 경쾌함이 느껴진다. 언젠가부터 나의 점심시간은 새로운 외국어를 소화하는 시간이다. 어느덧 열 번째 언어다. 2. 영어와 일본어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했는데, 일하는데 불편함 없을 정도만 유지한다. 몇 개의 언어를 실험정신으로 익혀보니,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즐거움을 알게 돼 취미로 삼았다. 한 언어를 배우는 2년 간 다른 언어책을 펼치지 않겠다는 기준도 유럽어를 시작하면서 달라졌다. 작년 독일어에 이어 올해 프랑스어와 인도네시아어를 시작했지만.. 더보기
직장인 방통대 수업 따라가려면 1. 지난 학기는 순조로운 듯했다. 동영상 강의가 열리자마자 출근시간과 점심시간을 수업시간으로 삼았다. 매일 아침 법학강의를 듣고, 점심에 프랑스어 수업을 듣는 식이었다. 처음 한 달여는 퇴근길에 교과서를 펴고 복습하고, 주말에 보조교재를 들추며 수업을 따라갔다. 이번엔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2023.01.27 - [공부기록] - 방송통신대학교에 다니는 직장인이야기 2. 문제는 출석대체시험을 놓치면서였다. 가족의 일정을 우선한다는 이유였지만, 덕분에 지난 학기도 빈 학기가 되었다. 흔적 없는 성적표가 아쉬워 계절학기를 신청했다. 계절학기는 3주간으로 여러 과목을 완강할 시간이 부족하다. 결국 시험일까지 모든 수업을 듣지 못하고, 수강신청한 세 과목 중에 한 과목만 학점을 얻을 수 있었다. 3. 이런 방.. 더보기
새벽 수영 1년 기록 1일 차(2022. 6. 3) 외부 환경은 충분했다. 걸어서 10분, 서두르면 5분 안에 닿을 곳에 수영장이 있고, 수영 강습은 매일 새벽 열리고 있었다. 내적 동기를 갖추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동네 한 바퀴 걷기에서 새벽에 조깅하는 습관을 갖기까지, 운동이 절실해지기를 기다리다 몇 년이 흘렸다. 수영을 잘하고 싶었다. 가끔 다니는 자유수영으로는 몸에 힘이 빠지지 않았다. 오래 헤엄치고 익숙해져야 할 일이었다. 실력을 갖추고 싶었다.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봄이와 함께 자유수영을 다니더라도 여유 있게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무엇보다 체력이 필요했다. 수강신청 당일에도 50명 모집에 단 두 자리만 남아있어 오래 고민할 수 없었다. 수영 모자에 적십자사 마크가 있어 다른 걸 쓸까 하다, 굳이 가리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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