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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입사한 지 한 달이 지났다. 햇살도 포근해지고, 사무실 분위기도 퍽 정감이 간다. 한 달 동안 쉼없이 교육을 받고 관심을 받고 일거리를 받고, 온통 받은 것 뿐이라 오늘은 케이크를 한 개 사 들고 사무실로 향했다. 금요일 오후 네 시, 처음으로 모든 사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얼마나 긴장했는지 모른다. 사회생활이라는 게 자기를 드러낼수록 상대방에게 헛점을 보이는 건 아니던가. 괜한 일 벌인 건 아닌가. 하지만 감추는 게 능사는 아니다. 가끔은 나를 보여줘야지. 입사 한 달을 맞이한 오늘이, 제게는 의미있는 날입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마음도.
회사가 나를 키우고 있지만, 나는 회사를 드러내지 않는다. 교만하기 때문이다. 내가 선택한 길이라는 생각때문이다. 내가 그것을 선택해 가치를 높여주었지, 그것이 나의 가치를 높여주었다는 생각을 못하는 것이다. 대학교, 해병대, 학생회도 돌이켜보면 나에게 얼마나 절실한 삶의 순간들이었는가.
직장생활 한 달, 온 몸이 촉수로 둘러쌓인다. 나는 입사하며 '나는 바보다.'라고 고백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나는 바보 마이너스 하나가 되었는가. 목표는 하루에 하나씩 내 생각의 틀을 깨고, 세상을 그만큼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 바보에서 벗어나려면 아직도 멀었다.
한 달 간 수고한 나에게 주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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