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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기록

[입에서 톡 독일어 2] 계속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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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2월 설 연휴에 CD를 MP3로 저장하고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추석을 앞두고 책거리를 한다. 처음 읽을 땐 본문만 음원을 들으며 따라 했는데 두 번째는 문법설명도 읽을 수 있었다. 교재가 회화 위주라 문법은 간단한 설명만 있어 전체적인 흐름을 알기 어려웠는데 마침 A1문법교재를 한 권 사서 함께 읽은 게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시리즈 3권까지 봐야 하는지 확신은 들지 않는다.

 

2.

처음 독일어를 접했을 때 아무것도 읽고 들을 수 없었던 것에 비하면 많이 익숙해졌다. 아직 일주일에 몇 번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독일어 회화 콘텐츠를 듣고, A1수준이지만 문법도 연습하고 있다. 하지만 단어량은 턱없이 부족한데, 각 잡고 외우자니 독일어 공부의 목적을 생각하게 되지만, 뚜렷한 목표 없이 습관적으로 시간을 들이는 일에도 회의감이 든다. 일종의 권태기다.

 

3.

마침 올해 초에 독일어를 사용할 기회가 생겨 열심히 읽었다. 결혼 10주년을 기념해 오스트리아 가족여행을 떠난 일인데, 간단한 회화를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상태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현지 언어를 사용할 때 이방인으로서 자각하게 되는 이질감이 다소 용해되고 그곳의 분위기가 한층 부드럽게 언어의 벽을 넘어오는 기분은 외국어 학습의 효능감, 성취감을 준다.

 

4.

나의 외국어 학습기는 더디다. 익숙하지 않은 상태가 불편하지 않은 데다 암기하려 하지 않는 게으름이 큰 이유다. 유창해지기를 원하면서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기를 바라는 게 모순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몇 년이 지나도 지금과 비슷한 수준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다양한 언어를 익히고 있다면 그것만으로 즐거운 시간일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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