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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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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이사온 집엔 앞뜰과 뒷뜰이 있다. 뜰의 대부분은 불필요한 장보기를 피하고 싶어 심어 놓은 고추와 토마토, 가지순으로 가득한데, 한 켠에 언제 이런 꽃이 피어올랐는지.. 밋밋한 밭으로 쓰일뻔한 뜰을 고집스럽게 지키고 있는 꽃망울이 대견해 사진기에 담았다. 

기와지붕이 한 여름 뙤약볕을 이토록 현명하게 달래주는 것은 이사하고 와서야 알게된 사실이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짙은 검은색 그림자를 보며 그 더위를 가늠할 뿐, 대낮에 문밖을 출입하는 법은 거의없다. 그래도 산골이라 바람은 시원해 한낮 더위도 견딜만 할 것이다.

한가지 흠은, 동네 길과 우리집을 막고 서있는 그리 높지 않은 벽돌담과 그 담과 어울리지 않게 우뚝솟은 강철 대문이다. 내가 돈을 벌면 담을 허물어 그자리에 나무를 심고, 강철 대문은 고물상에 내다팔아 낮은 나무로 문을 만들 것이다. 마당을 뒤덮고 있는 시멘트는 그대로 들어내 이런 저런 씨앗을 심어 작은 숲을 만들고, 마당 어느 구석에 빗물이 고이면 여러모양의 돌들을 주어와 작은 못을 만들어도 좋을 것이다.

넓지 않으나 아침부터 기분좋은 상상이 떠오르는 우리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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