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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허영이란 단어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배우고 싶어서, 궁금해서 뒤적이던 책장이 무겁고 날카롭게 느껴졌다. 연휴 첫 날 찾아간 그 넓은 서점에서 책장을 뒤적이지 않은 곳이 없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관심있는 분야가 없었던 것이다.
이제 외롭다던지 우울하다던지 따위의 말은 않겠다고 했다. 내 글에서도 그런 투의 문장은 지우려 한다. 습관처럼 적어온 글들이 내 생각과 행동을 위축시킨 것 같다. 매달리고 달려들어도 겨우 하나씩 풀릴까한 일들 앞에서, 이전의 물렁한 생각은 가당치 않다.
정보통신분야에서 한참동안 서성였다. 컴퓨터 언어가 궁금하고, 네트워크가 궁금하다. 엑셀 아웃룩같은 툴에서만 맴돌다가 괜히 큰 거 건드는 건 아닌가 싶지만, 어쩌면 내 가는 길에 좋은 영향을 줄 것만 같다. 그 외에 관심이 있는 것을 나열하다 곧 지워버린다.
어느덧 서른 둘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하지만 어느 한 가지 지혜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에, 내 분수에 걸맞는 양을 헤아리는 지혜가 우선이다. 요즘 직장생활도 팍팍한데, 계획하고 상상해야겠다. 그리고 한 걸음 내딛으면 쭉 가는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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