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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종이 없이 일하기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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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년 나의 일하는 방식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회사에서 태블릿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하여간 팀 이름이 문제다. 디지털기획팀이라는 작명은 물론 내 탓이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좋을지 모르겠어서 일단 이름부터 정했다. 그리고 장비를 사기 시작했다. 집에서 영상도 보고, 아이가 디지털콘텐츠(게임)에 낯설지 않도록 한다는 핑계도 있었다.

 

2.

올해는 더 심해졌다. 매년 나눠주는 다이어리도 받지 않았다. 사무용 필기구도 대부분 정리했고(사인을 위한 굵은 볼펜과 몽당연필만 몇 자루 남았다.) 책상 위에는 와이드 모니터만 올려두었다. 책상 위를 비우니 다른 곳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불필요한 활동과 관심을 줄일 수 있을까. 주의력을 뺏기지 않으면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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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태블릿은 노트가 아니라 화면이다. 거치대에 올려두니 활용도가 급상승했다. 눈높이에 맞춰 둬야 자주보고 자주 쓴다. 그리고 잘 활용하기 위해 고민한다. 2023.08.11 - [사회생활] - 내 일을 바꿔놓은 디지털 전환 이제 태블릿에 손을 덜 대기 위한 실험이다. VANZY라는 에어 포인터인데, 처음에는 어색해서 들고만 다니다 습관을 붙여보기로 했다. 반지도 안 끼면서.

 

4.

내 PC엔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가끔 열어보지 않고는 못 견디는 게 있다. 아웃룩. 이메일을 잘 안 쓰는 환경임에도 습관처럼 앱을 열고 화면을 정비하는데 시간을 쓰고 있었다. 불필요한 것을 불편하게 보려고 예비화면을 마련했다. 키보드를 바꿀 시기이기도 하고 적당한 사이즈 모니터를 찾기 어려워 한 번에 해결하기로 했다. 역시 2 in 1이라 비싸다.

 

5.

내 자리는 멋있게 바뀌었지만 내 일이 전보다 더 멋있어진 것은 아니다. 업무 루틴도, 들여다보는 자료들도 그대로다. 하나 달라진 게 있다면 종이를 적게 쓴다는 점이다. 이런 변화는 나의 무엇을 바꿔놓을까. 나는 회사에서 변화라는 과제를 안고, 과정과 결과를 통해 변화를 유도하는 사람이다. 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곳에 희망을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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