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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준비글

나의 대학생활#2 -이상한 새내기 전공은 일본통상으로 정해졌다. 고등학교 때 일본어를 하던 내겐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몇 년 간 다짐만 앞섰던 일본어 정복에 쐐기를 박자. 는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으로 간단히 대학 전공이 정해졌다. 동기들이 말하던 ‘미래를 생각해서, 전망이 밝은, 혼자서는 경험하기 힘든,’ 따위의 거창한(?)고민을 함께 나누지 못해 한동안 난감했던 기억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좋은 게 가장 좋은 거다’는 내 기준에 충실했는데, 그 인연에 만난 사람이 어찌나 대단했던지 지금은 그 선택에 고맙기까지 하다. 하지만 다시 1학년으로 돌아간다면…, 러시아어를 공부하지 않았을까. OT는커녕 MT도 한 번 가 본 적 없는 나는 이른바 아웃사이더였다. 새내기 시절 왕따 되기 싫으면 꼭 가야한다는 주위사람들의 말은.. 더보기
나의 대학생활#3 -오답노트 누가 인생엔 정답이 없다고만 했는가. 조금 더 친절하게 오답은 있을 수 있다고 얘기해주었다면 좋았을 것을. 임기를 마치고 무작정 할 일을 찾던 5개월이었다. 돌이켜보면 대학생활 중 그만큼이나 하릴없이 시간을 보낸 적이 없다고 회상할 만큼, 어둡고 긴 터널이었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내 꿈을 저울질하며 보낸 시간동안, 이렇다 할 정답을 찾진 못했지만 이건 아니다 라는 오답노트는 만들 수 있었다. 그때 얼마나 많은 꿈들을 좇아 나를 비웠는지, 텅 빈 가슴 덕에 한 달 여 요양해야할 지경이었다. 도전하는 만큼 강해진다는 말은 내게 적용되지 않는가보다. 오히려 도전하는 만큼 분명해진다는 말이 어울렸다. 모 선배에게 배웠던 이벤트 진행, 만나는 사람마다 뜨악하게 할 아이들과 함께했던 영어교사, 면접을 .. 더보기
나의 대학생활#1 -동북아통상학부와의 만남 우연치곤 괜찮은 만남이었다. 대학 진학을 위해 인터넷으로 검색한 단 네 개의 키워드는 ‘수도권, 유학, 장학금, 기숙사’였으니까. 당시 별다른 기능도 없던 CONAS(College Of Northeast Asia Studies)의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설명을 듣곤 다음날 원서를 샀다. 지금이야 PC로 인터넷을 통해 지원하면 됐지만, 그땐 몇몇 서점에서나 파는 입학원서를 사서, 그걸 담임선생님한테 보여줘 도장을 받고, 접수하는 동네(강릉이었지 아마….)까지 가서 내고 오는 방식. 원서를 살 때부터 낼 때까지 누군가에게 보인다는 인식에, 못가도 서울대 원서 한 장 사오는 사람 꼭 있었다. 하긴 그땐 우리나라에 대학이 몇 갠지도 몰랐지만, 인천대학교는 처음 들어봤다. 그래도 꽤 순진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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