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도 너무 모른다 썸네일형 리스트형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 김영란 1. 처음 법을 배우기로 한 시절에는 법이 무서웠다. 잘 모르면 살아가는데 손해를 보거나 적어도 나를 보호할 방패 없이 전쟁터에 서 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법학과에서 유독 관심 있게 들은 수업은 헌법에 대한 것이었다. 모든 법이 새롭고 의미 있었지만, 헌법은 내가 사는 이 시대의 사회적 합의의 총체 같았다. 우리가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 교재를 벗어나 일상에서도 법을 읽고 싶어졌다. 회사에서 인터넷 신문을 통해 판례해설을 읽다가 문득 좋은 책을 찾고 싶어 회사 도서관에 올라갔다. 되도록 대여기간 동안 소화할 수 있을만한 책이어야 했다. 아직 법을 대하면서 지치고 싶지 않았다. 틈날 때 꺼내 한 손에 가볍게 들고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았다. 10가지 사례를 톺아낸 형식이라 틈내서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