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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내가 누구인지 말해준 책, 무정 어떤 글은 쓰여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빛을 잃는가 하면, 어떤 글은 세상에 제 말을 들려준 날부터 오늘날까지 독자의 마음에서 항상 새로운 빛을 내는 책이 있다. 그 목록은 개인마다 다를테지만 흔히 동서양의 양서들로 분류된 책들이 공통될 것이다. 몇 해 전부터 벼르던 우리글로 된 소설읽기에 드디어 첫 발을 내민 것이 춘원 이광수의 이다. 매사에 첫술에 배부를 리 없다고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몸과 마음이 풍족해지는 것이, 때론 통하지 않는 옛말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 훗날 내 기억을 돕기 위해 등장인물과 줄거리를 요약을 하자면, 한국이 조선이던 시절, 그러니까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뻗은 철로가 아직 닿아있어 하루 몇 차례씩 근대화의 욕망을 가득 실은 기차가 달리던 그 때, 이형식, 박영채, 신.. 더보기
역사는 인간 노력의 결집 1200여년의 긴 역사. 찬란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세계의 수도 로마. 역시 감탄을 감출 수 없는 명장들의 통솔력과 그들을 화려하게 채색하는 전쟁과 생활을 묘사한 장면들. 헌책방에서 처음 만난 얼룩진 1권을 시작으로 인터넷으로 예약 구입한 15권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역사를 다룬 대서사시인 만큼 열다섯 권의 책을 한 권 한 권 포개 놓고 보니 벌써 책장 한 칸을 다 채웠다. 작가 시오노나나미의 16년간의 집념과 노력의 산물을 한 학기 동안 빨아들이다시피 흡수한 독후감은 감개무량하기까지 하다. 책장을 넘기며 기숙사에서 대학의 본관까지 걸어가면서, 나는 로마의 창시자 로물루스가 되어 팔렌티노 언덕을 넘었고 로마를 제국으로 만든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되어 포강을 건넜으며 융성한 로마제국의 철인황제 마르쿠스아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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