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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 감상문

[나와 세계] 재레드 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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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절에 읽을 짧은 책을 골랐다. [총, 균, 쇠]를 빌렸다가 그 두께와 빽빽한 글자에 압도되어 반납하고, 같은 작가의 책으로 바꿔 빌렸다. 좋은 책을 골라 몇 달간 씨름하는 훈련을 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책 읽는 방법을 바꿔봤다. 다른 곳에서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으니, 책은 가볍게 읽고 싶었다. 쉬지 않고, 지치지 않고 오래 읽고 싶었다.

 

2.

내 눈앞의 내게 중요한 세상에서, 세상이 필요로 하는 책임 있는 어른의 자세를 생각하게 한다. 불평등과 지구환경까지 생각할 수 있는 나와 세계에 대한 책이다. 한 대학에서 강연한 여러 자료를 엮은 책이라 그런지 주제별로 충분히 소화할 시간이 필요한데, 한 번에 몇 장씩 읽어내려니 메인요리가 여럿 올라간 식탁 앞에 앉은 기분도 들었다.

 

3.

가벼운 대화처럼 올려진 주제들 덕분에 나는 그날 저녁 식사자리에서 염분과 당분을 줄이자고 제안했고, 집 앞 공터가 숲이 되길 바라게 됐다. 이 정도다. 내가 할 수 있는 세상에 대한 역할은, 내게 이미 충분한 것이 있으니 다른 이와 다음 세대가 살아갈 세상을 기대하며 행동하는 것이다. 한결 선선한 마음으로 내 세상을 바라보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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