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은 절대 모르는 나의 라이딩 썸네일형 리스트형 축제가 끝나고 난 뒤 동틀녁의 42번 국도는 황홀했다. 송도에서 원주까지 새벽 4시부터 아침 7시까지 동쪽으로 달린 그 길위엔 시원한 새벽이슬과 모락모락 피어나는 안개, 정동에서 떠오르는 완벽에 가까운 원형의 태양까지 모습을 드러냈다.출근길의 분주함도 없고 누구하나 신호를 지키지 않는 그 길은, 마치 누군가 신나게 달려주길 바라는 듯 모든 방향으로 틔어있었다. 그것은 나의 길이었다. 시속 백길로미터로 세시간을 쉼없이 달려왔지만 내 오토바이는 거침없이 그 길을 가르고 모든 풍경을 날것으로 내게 보여줬다. 두 다리 사이에서 요동친 1100cc의 엔진과 양팔을 사정없이 때린 바람에도 나는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나와 내 오토바이, 그리고 그 길은 계속 달리길 원했다. 내가 술을 마셨던 것도 밤을 새워 사람들과 떠든 것도 잊었다.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