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놓은 독일어 책은 한 번 펼쳐보지 못하고.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노버, 첫 유럽의 기억 내가 많이 변하길 바랐다. 그래서 입사하고 처음 맞는 추석에 11시간행 비행기에 올랐다. 타인들은 학창 시절 이미 배낭여행으로 떠나봄직한 유럽을 회사일로 처음 가려니 조금 억울한 생각도 들었다. 영어로 대화는 통하지만, 일상에서 마주하는 낯선 언어의 도시. 독일 하노버 공작기계 전시회 참관기다. 세계 최대의 기계 전시회다보니, 모든 부스를 돌아다니기에 일주일은 짧았다. 많은 기계를 보고, 많은 것을 배워오리라 다짐했지만, 그보다 전시회를 꽉채운 각 국 비지니스맨들의 진지한 모습이 가장 인상에 남아있다. 이 시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나의 파트너이자 경쟁사들이 숨쉬는 공기가 부스를 뜨겁게 채우고 있었다. 그에 반해 유럽 날씨는 내게 그다지 따뜻하지 않았다. 독일에 있는 내내 흐렸는데, 하루 중 잠깐 파란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