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딸과 아빠 봄이가 많이 컸다. 자라느라고 그러는지 요즘 밤에 자주 깨고 쉽게 잠들지 못한다. 자기도 힘들겠지만, 어서 밤에 푹 잘 수 있기를 바란다. 아빠로서 나는 좀 더 자라야 할 것 같다. 얼굴을 보고 있으면 나의 큰이모를 닮은 것 같다. 매일 조금씩 변해 아직 단정지을 수 없지만 그렇게 보인다. 아니면 내가 큰이모를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더보기 아랍어 공부 거창하게 '아랍어 정복기'라고 쓰고 싶지만, 아무래도 난 초보다. 그리고 정복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친해지고 싶을 뿐이다. 햇수로 2년째 아랍어를 공부하는데, 그동안 좀 친해졌는지 좀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처음 횃불트리니티에서 오프라인 강의를 들을 땐 일주일에 한 번 듣는 수업도 버거웠는데, 도합 20주 정도 수업을 듣고 나니 점차 익숙해졌다. 때마침 처제에게 로제타 스톤을 선물받아 매일 본다. 기초이지만 내겐 그간의 선행학습이 있어서 그나마 따라갈 수 있다. 슬슬 다른 책들이 눈에 띈다. 영어로 된 학습서를 다운받아 퇴근길에 읽는데, 배웠던 문법도 새롭고, 새로운 단어들도 거부감이 덜하다. 영어를 공부한 시간을 재보면, 아직 익숙해지는 기간이라는 생각에 여유가 있다. 많은 방법이 있지만 .. 더보기 20170204 1. 주말치곤 아침에 조금 일찍 깼다. 그리고 곧바로 의미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봄이를 다시 재우고 로제타스톤으로 아랍어를 복습하고, 웬일인지 책장에 꽃힌 독일어 입문서가 눈에 띄었는데 마침 EBS라디오에 강좌가 있어서 한 과를 들었다. 새롭게 시작한 셈이다. 2.철인삼종경기를 해보고는 싶은데 '이걸 왜하는지' 하는 의문이 가시질 않는다. 아마 헌혈같은 거겠지. 바늘을 꽂고 누워있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 행위에 어떤 의미가 있으니 하는 것처럼, 철인삼종경기도 비슷하겠다. 오랜만에 수영을 했는데 30분만에 체력이 고갈됐다. 갈 길이 멀다. 3.공부하고 운동하러 가는 사이에 나는 매우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내가 가진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내가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가능한한 오.. 더보기 부모되기 연습.3 하늘이는 봄이를 갖고, 품고있으며 항상 행복했다.낳고나서도 키우면서도 행복해한다. 봄이는 태어난 지 30일이 지나 신생아를 졸업했다.조리원과 처가집을 지나 우리집에서 보내는 첫번째 주말이다.금요일은 내가 당직설게 했지만, 새벽 1시를 넘기지 못하고 숙면했다. 아직 어떻게 재우는지도, 언제 기저귀를 갈아야하는 지도 모르는 아빠와 함께,갓난아기는 지배할뿐 지배받지 않는 모습을 보며,아빠도 아기와 함께 점점 자라고 있다. 더보기 부모되기 연습.2 아기의 이름은 봄이다. 우리들 봄에 찾아온 아기가 항상 봄날같이 살아가길 바라며 지은 태명 그대로 이름이 되었다.전날 밤 10시까지 작성한 출생신고서와 갖가지 서류를 들고 동네 동사무소를 찾았다. 봄이를 우리 가족에 등록시키기까지 30분이 걸렸다.주민등록 옆 창구에서 양육수당을 신청하고, 보건소에 들러 산후도우미 지원금을 신청하고 나서야 출근길에 올랐다. 제법 눈을 뜨게 된 아기는 우리가 보이는지 끊임없이 눈을 맞춘다,아기 용품점에서는 벌써부터 주차별 장난감을 꺼내 보였고, 나는 쉼없이 아기의 눈꼽을 떼주었다. 온종일 엄마 품에 있어야하는 아기를 위해, 하루종일 아기를 돌봐야하는 엄마를 위해,나는 아이의 표정을 하고 있지만, 가장의 얼굴이 되어간다. 더보기 부모되기 연습.1 기저귀를 갈고, 속싸개를 싸주고, 목욕을 시켜주며,아기의 얼굴을 읽고 아기의 일상을 알게 되었다. 주말이 오면 아침부터 찾아온 아기를 바라보고 말을 걸고 안아주고,아기에게 어떤 표정이 새로 생겼는지, 얼마나 자랐는지를 살핀다. 황달이 찾아온 아기는 열심히 먹고 싸며 보통의 수치를 찾았고,몸살이 찾아온 아내는 약으로 견디며 건강을 회복했다.그동안 나는 가장 무거운 발걸음으로 출근길에 올랐다. 더보기 Singapore BOTANIC GARDENS 싱가포르 출장일정 중에 주말이 끼어 싱가포르 식물원을 찾았다.크지 않은 도시국가여서 숙소에서 가는길이 그렇게 멀지 않았는데,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자국민도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원이었다. 도시 중심부에 위치해, 창이공항부터 간다면 다양한 문명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하나의 도시로서 독특한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 이곳 식물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나무를 그대로 작게 만든듯한 식물원 속 작은 식물원에서 한참동안 시간을 보냈다. 곳곳에 설치된 크고 작은 조형물은 걷는 지루함을 잊게 해주었고, 세심하게 배치된 벤치들은 식물들과 조화를 이루었다. 공원의 중앙에는 시계탑과 편의 시설이 있고, 싱가포르 국화(國花)정원이 있다.이곳만 유료라서 들어가지는 않았고, 대신 생강전문점에서 다양한 쓴맛을 경.. 더보기 봄이, 오다. 봄이라는 태명으로 1월부터 뱃속에 있던 아기가 세상에 나오고,나는 노력한 것도 없이 아빠라는 이름을 받았다. 10월 10일 9시 45분이다. 조금 더 며칠 더 있을 수 있었는데, 엄마가 힘주는 연습을 많이한 덕에 조금 일찍 세상에 나왔다. 낳느라 수고한 아내와 병원에서 쉬는 동안 하루에 세 번 씩 아이를 만나고,아내는 그보다 많이 수유하러 오가며 몸을 추스렸다. 출산휴가 3일 째 되던 날, 무사히 퇴원하고 조리원에 들어갔다. 짐은 두 손에 차고 넘쳤고, 아기를 안은 하늘이는 경직된 몸으로 택시에 올랐다. 출근 뒤 아내는 아기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며 점점 엄마가 되어가고,나는 보내오는 사진을 보며 점점 아빠가 되어간다. 더보기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