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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기록

수상안전법 강사자격증 취득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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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나는 인명구조요원이 되었다. 경호처 필기시험을 본 그 날 원주에서 시작하는 과정에 등록하고 한 달 동안 주말만 되면 수영장 물을 마시며 얻은 자격이다. 5월 자격검정을 마치고 한 달 동안 자격증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내겐 의미있는 첫 번 째 자격증이었기 때문이다. 


수영 수업이 있던 중학생 시절에 수영보다는 벌을 많이 받은 기억, 군대에서 자신의 수영실력을 중상정도라고 믿었지만 평영도 못해 물 밖 훈련을 더 많이 받은 기억, 제대하고 하루를 보람있게 보내겠다며 새벽반에 등록했지만 결국 반도 못간 기억이 새록 떠올랐다.


     생애 두 번 째 자격증도 수영과 관련된 것이다. 게다가 강사라니, 아직 어림도 없다.


사실이 이렇다보니 어디서 영법을 제대로 배워 본 경험이 없다. 인명구조요원이라는 자격은 내게 의미있는 도전이었지만 어떤 교육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내게는 원칙이 있다. '다른 사람을 도우려면,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로서 돕자.' 더 배우기로 하고, 수영강사인 친구에게 주1회 영법강습을 청했다.


매주 수영을 배우며 또 하나의 도전을 감행했다. 정확하게 배우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가르쳐 봐야 한다는 말을 믿고, 부족한 실력이지만 수상안전법강사과정에 등록한 것이다. 강원도에서는 시기를 놓치고 여기저기 물색하다가 지난 10년동안 정든 제2의 고향 인천에서 강습을 받기로 했다.


과정 내내 거의 외우다시피 공부한 교재, 강사는 무조건 알아야한다. 


지난 여름은 몹시도 무더웠던 기억이다. 친구집을 빌렸지만 에어컨이 없어서 결국 동료 한 명과 여관방을 잡아 생활했다. 8월 첫 째 주의 무더위보다 나를 잠못들게 한 건 영법 구조법에 대한 공부와 과제였다. 매일 8명의 동기들과 모의강의 실습을 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교정해 주면서 함께 수영을 배웠다.


우리 기수에는 강원도에서 온 나를 포함해, 대전, 남양주, 서울 등 타지에서 모인 사람이 반이었다. 올해 서른인 나보다 나이가 많은 두 분이 계셨고, 평균연령은 20대 중반이었지만 한 명도 낙오없이 수료했다. 전원 합격했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막내 한 명이 불합격해 아쉬웠던 2012년 3차 강사과정이다.


혼자 수영할 때는 착용하지 않을 복장이다. 옷에비해 실력이 아직 겸손하다. 


지난 주말 신입 강사로서 처음 연수회에 참석했다. 자격증과 활동복을 받고, 자격취득보다는 꾸준한 활동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받아 왔다. 지난 시간의 보상같아 뿌듯하지만, 한편으로 아직 부족한 실력에 대한 경계같아 도리어 부담도 느낀다. 결국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과제로 남은 것이다.


자격 유지를 위해 1년에 5회 이상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그 이유가 아니라도 좋다. 나의 첫 특기다. 정식으로 배워 다른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노력이 허락한 선물인 셈이다.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도록 실력을 키우고,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봉사활동에 참여할 생각이다. 고마움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시지사 수상안전법강사 연수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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