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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 감상문

[한국이 보이는 세계사] 최재호 · 이성호 · 윤세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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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몇 달 전 사촌형이 한 번 읽어보기를 권했을 때는 새로 나온 책이거나 지인의 책을 소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대로 책장에 꽂아두고 가끔 책표지 눈치만 보다 새해가 왔다.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으로 책장을 넘겨보니 나의 한없는 무지가 펼쳐졌다. 알고 있었다고 착각한 것들이 진수성찬처럼 차려져 있었다.
 
2.
세 분의 역사선생님이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근현대 세계사를 설명해 주는 책이다. 그동안 몰랐던 역사적인 사실과 용어를 알 수 있고, 일부러 찾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소위 강대국이 아닌 나라의 역사를 알 수 있다. 그늘은 누군가 들추지 않는한 볕이 들지 않는다.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선생님들의 메시지가 좋았다.
 
3.
근현대사에 관심을 갖는 것은 현재라는 결과를 낳은 가장 직접적인 원인을 읽을 수 있다는 것과, 나와 시대적인 동질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불과 백여 년 전에 나와 별반 다를 게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 의식적으로 지금의 나와 비교대조해 보면서 나의 역사를 그려보는 것이다.
 
4.
역사 앞에서 개인은 초라해진다. 짧고 단편적인, 그것도 눈앞으로 제한된 환경과 가능성은 개인의 행동과 선택도 초라하게 만든다. 그중에 조금 더 커 보이는 사람이 있고 그저 숫자에만 편입되는 존재가 있다. 세계사를 읽는 내내 느껴진 무력감은 현실을 알고 나의 반경을 알게 된 40대 독자의 개인적인 감상이다.

두 장 빼곡한 참고문헌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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