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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기록

방송통신대학교에 다니는 직장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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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샐러던트다. 외국어 공부나 독서 같은 일상 말고도 어딘가 등록해 학생 신분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나이 마흔에 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다. 20대에 직장을 얻을 수 있는 공부를, 30대에 실무와 관련한 공부를 했다면 이제 그동안 가까이하지 못한 분야를 공부할 때라고 생각했다. 법학은 늘 가깝고도 멀었다.

 

2.​

편입보다 신입을 택한 건 속도와 학위가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헌법의 기초를 듣고 싶고 민법과 형법의 총론을 알고 싶었다. 꾸준히 강의를 듣고 교재를 읽는 것을 목표했지만 생각보다 어려웠다. 강의 진도에 따라가기에 바빠 책은 반 권도 채 못 읽었다. 지난 첫 학기는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연습이었다.

 

3.

직급이 높아지면 학교핑계로 회사일에 소홀할 수 없다. 타 학과 과목까지 넘보며 1학년 2학기를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사옥을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맡으며 모든 일정이 틀어졌다. 시험을 볼 수 없어 단 한 학점도 따지 못했다. 1학기에 부족했던 성적을 동계 계절학기로 채웠듯, 2학기 학점은 여름계절학기에 걸어보기로 했다.

 

계절학기를 들어도 좋은 성적은 안나올 수 있다

4.

이런 사정으로 다음학기 등록안내에 휴학을 고민했다. 계절학기를 선행학습해 높은 학점을 노려보는 게 현실적일 것 같았다. 하지만 프랑스어 수업을 보니 고민이 해결됐다. 기분 좋게 프랑스어과 1학년 전공수업을 모두 수강과목에 담고 나니 다가오는 학기가 기대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외국어 학습은 늘 기대된다.

 

5.

배워야 할 건 많은데 깊이 생각할 시간이 부족하다. 회사에서 일은 쏟아지고 챙겨야 할 사람도 늘어난다. 집에서 아이는 커가지만 경제사정은 그대로다. 그럼에도 어딘가 돌파구가 있다면 꾸준한 학습일 것이다. 성적이나 학위보다 중요한 무언가를 찾는 내게 방통대와 법학은 더없이 좋은 선택이었다. 나는 샐러던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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