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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기록

직장인 방통대 수업 따라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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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학기는 순조로운 듯했다. 동영상 강의가 열리자마자 출근시간과 점심시간을 수업시간으로 삼았다. 매일 아침 법학강의를 듣고, 점심에 프랑스어 수업을 듣는 식이었다. 처음 한 달여는 퇴근길에 교과서를 펴고 복습하고, 주말에 보조교재를 들추며 수업을 따라갔다. 이번엔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2023.01.27 - [공부기록] - 방송통신대학교에 다니는 직장인이야기

장학금 받을 줄 알았다

2.

문제는 출석대체시험을 놓치면서였다. 가족의 일정을 우선한다는 이유였지만, 덕분에 지난 학기도 빈 학기가 되었다. 흔적 없는 성적표가 아쉬워 계절학기를 신청했다. 계절학기는 3주간으로 여러 과목을 완강할 시간이 부족하다. 결국 시험일까지 모든 수업을 듣지 못하고, 수강신청한 세 과목 중에 한 과목만 학점을 얻을 수 있었다.

 

3.

이런 방식이라면 졸업은 불투명하지만 공부하는 습관은 확실해진다. 일하는 머리를 남겨두고 남는 시간은 수업으로 채운다. 쌓여있는 교재를 보면 막막하지만, 읽기 시작하면 또 진도가 나간다. 이따금 다른 종류의 책을 한 권 읽고 싶어지면 그때는 선택의 기로에 선다. 내가 계절학기 수업 진도를 못 마친 건, 중간에 다른 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4.

공부하는 회사원이 된다는 즐거움은, 무엇보다 정립된 학문이라는 일종의 스태디 셀러를 읽는 기분 덕이다. 자투리 시간을 의미 있게 쓴다는 만족감도 크다. 한편 머릿속을 끊임없이 채우느라 일종의 현기증이 일 때가 있다. 긴 호흡으로 오랜 시간 동행한다는 여유가 필요하다. 물론 학점을 위해서는 집중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학우들이 공정하게 겨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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