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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기록

나의 열 번째 언어: Bahasa Indone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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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초급 인도네시아어 유튜브 오프닝 영상이다

1.

인도네시아 시장조사를 시작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해외 일이라니 흥이 오른다. 인도네시아어를 배워 두라는 선배들 조언에 별 기대 없이 강의를 보기 시작했는데, 재미있다. EBS에서 무료로 공개하는 초급과정을 가볍게 보고 있으면 열대지방 특유의 경쾌함이 느껴진다. 언젠가부터 나의 점심시간은 새로운 외국어를 소화하는 시간이다. 어느덧 열 번째 언어다.

 

2.
영어와 일본어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했는데, 일하는데 불편함 없을 정도만 유지한다. 몇 개의 언어를 실험정신으로 익혀보니,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즐거움을 알게 돼 취미로 삼았다. 한 언어를 배우는 2년 간 다른 언어책을 펼치지 않겠다는 기준도 유럽어를 시작하면서 달라졌다. 작년 독일어에 이어 올해 프랑스어와 인도네시아어를 시작했지만 잘하려는 부담을 줄이니 새로운 도전이 즐겁다.

 

3.
많은 자식에게 골고루 관심을 주어야 하듯, 언어도 정기적으로 시간을 들여야 잊지 않는다. 매일 아침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기까지, 다양한 언어로 된 콘텐츠를 꾸준히 읽고 듣는다. 집을 나서서 회사까지 걸리는 50분을 쪼개고, 점심시간과 주말 일부를 나눠서 20분씩이다. 적은 시간이지만 매일 하니 각자 조금씩 진보한다. 결국 언어는 익숙해짐의 문제 아닌가.

 

4.
몇 개의 언어를 하는 사람으로 소개할 때마다, 유창하지 않은 상태를 숙제처럼 느낄 때가 있다. 축구 배구 농구처럼 몇 개의 공놀이를 능숙하게 즐기듯, 외국어를 다양하게 익히는 것뿐이다. 때론 가보지도 않을 나라의 언어를 배워서 무얼 하나 생각할 때도 있지만, 주로 기분이 문제다. 일상을 다른 언어로 듣고 말할 때, 문득 다른 공간감을 느낀다. 언어가 주는 해방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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