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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기록

[40대의 달리기. 35] 설날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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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날이라고 달라진 것은 없지만 무언가 새롭게 시작할 좋은 계기가 된다. 알람이 울리는 바람에 5시 30분에 깼지만 한 시간을 더 누워있다 몸을 풀고 집밖으로 나섰다. 기온도 낮고 공기질도 나빴지만 명절을 마무리하는 나만의 의식이다. 조금 두꺼운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7시 17분부터 8시 8분까지 달렸다.

 

2.

뒤꿈치부터 딛고 달리기가 무릎에 안 좋다는 글을 읽고 자세를 고쳤다. 몸을 조금 앞으로 향하고 되도록 발의 중앙으로 땅을 밟고 앞꿈치로 내밀면서 달리려 했다. 3km 정도 지나고 나서부터는 종아리가 땅겼지만 끝까지 달릴 수 있었다. 속도를 내는 것도 아니고 자주 달리지도 않는데 엄살 부릴 일은 아니다.

 

3.

고향집 책장을 살피다 읽음직한 책들을 꺼내보니 한 수레였다. 공부고 투자라는 생각이었지만 한편 앞으로 남은 시간마저 스스로 저당 잡는 기분이었다. 가볍게 읽을 책이면 충분했다. 나는 무한정한 시간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중 대부분은 많은 의무를 기꺼이 감당하는데 쓸 것이다. 오늘은 사색하기 위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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