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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기록

방송통신대학교 자퇴,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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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학기 처음으로 출석수업에 참석했다. 과제도 내고 진도에 잘 맞춰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기말시험을 맞이했다. 업무를 마치고 곧바로 학교에 갔지만 지각생 입장마감 시간을 1분 남겨놓고 시험용 태블릿에 접속했다. 첫날 세 과목 시험을 치르고 두 번째 시험에는 가지 않았다. 그날 중요한 일정은 없었다. 하지만 끝이 없는 보충수업 같아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2023년 2학기 출석수업 기록

2.
처음엔 학점 욕심이 없었다. 졸업해도 그만 유보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이었다.2023.01.27 - [공부기록] - 방송통신대학교에 다니는 직장인이야기 하지만 학점을 얻지 못하고 시험일에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이 부담을 키웠다. 2년 동안 공부한 결과가 발목을 잡고 앞으로 나아갈 동기를 막는 것 같았다. 학기가 지날수록 점점 부담이 쌓여 결국 자퇴를 결정했다.

"회사원이 방통대에 다니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게 성적표에 드러났다. 일상에 짬을 내 동영상 강의는 흥미 있게 들었지만 시험은 별개였다.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학점을 취득하지 못할 정도라 계절학기 등록 대상이 되었다. 좋게 보면 복습하는 것이지만 수강 기간이 겹쳐 연말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

수강료가 저렴해서 욕심나는 대로 수강신청을 했지만 아직 첫 강의도 듣지 못한 과목이 있다. 바쁘기도 하고 전공인 법학과 과목을 우선 들으려고 계획한 탓이다. 방송통신대학교 홈페이지에 머물 때마다 내 앞날을 고민하게 된다. 내가 어쩌자고 법학과에 등록을 했는가. 어디까지 성취하고자 하는가.

기회비용이 커지는 걸 느낀다. 배워두면 좋아서, 틈새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끊임없이 미래의 나와 매칭해 본다. 계절학기 등록금을 납부했다. 처음 들을 때 생소하고 되돌려볼 시간도 없이 재생시간은 지나고 만다. 그래도 가끔 교과서를 펼쳐보면 만족한다. 이젠 아주 모르는 말이 아니다."

- 1학년 2학기에 남긴 메모

 
3.
새로 시작할 생각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학사 자격으로 3학년에 편입한다면 지난 1, 2학년 시절의 모자란 학점을 보충해 줄 것이라는 계산이 간단해서 좋았다. 같은 학과에 다시 편입할 수 있을까 사례를 찾지 못해 걱정했지만, 합격 문자를 받아보니 괜한 생각이었다. 애초에 1학년으로 입학한 것은 헌법의 기초부터 듣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원 없이 들었다.

2년간 22학점을 취득한 건 문제가 있다.

4.
대학교 학사자격이 얻으려면 130학점을 취득해야 한다. 전공과 교양이 구분되어 전공 69학점, 교양 24학점이 요구된다. 그런데 편입생은 일정학점을 인정해 준다. 3학년으로 편입한다면 전공 30학점과 교양 33학점을 인정해 주어, 2년간 나머지 67학점만 들으면 된다. 교양은 요구사항을 충족했으니 전공 39학점 이외는 자유다. 나는 그것을 프랑스어 수업으로 채울 생각이다.

프랑스어 전공수업만 따라 듣고 있다

5.
경험에 의하면 출석수업에는 출석하는 편이 낫다. 과제의 의도를 알 수 있고, 그것보다 출석대체시험은 생각보다 어렵다. 교재는 그동안 종이책을 사다가 지난 학기에 E-book을 써봤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직장인은 동영상 강의에 따라가기 벅차 교과서를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 남은 2년, 퇴근시간에 복습하는 습관을 붙여보고 싶다. 한학기에 모든 과목의 교재를 한 번이라도 완독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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