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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30 1.봄이 기어다닌다. 기는 방법을 터득하자마자 하루종일 종횡무진이다. 넓지도 않은 집에서 현관으로 주방으로 작은방으로 돌진하는 아기를 쫓아다니느라 하늘이는 하루종일 바쁘다. 그동안 앓던 감기는 이번 콧물로 다 내려가려는지, 연신 드르릉 거리면서도 씩씩하게 울고 웃고 기어다닌다. 2.아마 감기는 지난 주말에 다녀온 송도에서 달고 왔을 것이다. 따뜻한 햇살만 믿고 얇게 입힌 옷 때문이겠지. 동문 선후배에게 안겨 하루종일 신난건 봄이 뿐만 아니었다. 아이들에게 붙잡히지 않으랴, 잡혀있으랴, 주는 간식 낼름 먹던 로미는 아마 생애 처음 맛보는 달콤한 하루였을 것이다. 3.2주일 동안 가족에게 양해를 구하고 주말교육을 들었다. ISO 가 무엇인지 감도 못잡는 담당자가 심사원 교육을 신청해서 듣고 있자니 정신이 혼.. 더보기
20170508 1.고등학교 체육대회와 대학 동문 행사 안내를 받고 학창시절의 추억에 잠겼다. 할머니 심부름으로 어떤 종이를 들고 동사무소에 가서 쌀을 받아오던, 학교에서는 급식이며 장학금이며 컴퓨터에 인터넷까지 설치해주었던 일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가장 가난하지는 않았을텐데 남몰래 챙겨주던 선생님의 배려가 헤아려져 참 감사하다. 2.경찰, 군인이 아니라 대학생이 될 수 있는 학교를 찾아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고마웠다. 많은 지원과 기대가 무색할 정도로 대부분이 실수고 무모했지만, 얻고 잃으면서 보낸 시간이 쉼없이 나를 통풍하며, 가질 것만 생각하는 사람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준, 성숙할 수 있었던 시간이다. 3.20대 때 한 철, 뜻 좋은 직장에서 공교롭게도 어릴적 내가 살던 .. 더보기
20170503 1.4월은 유난히 바빴다. 맑은 날 하루 없이 많은 일이 있었고, 그사이 아기는 200일을 맞이했다. 머리 교정기 때문일까, 아기의 울음소리는 더 커진 것 같고, 밤사이 잠에서 깨는 횟수도 잦았다. 그래도 차도가 있다하니 다행이라며 웃으며 일어난다. 요 며칠 연휴 동안 안고 있었더니 정이 더 든 것 같다. 사랑스럽다. 2.아내를 울리고 장인에게 양복을 얻어 입었다. 가장이란 새 옷은 가볍고 또 무겁다. 언제부터인지 습관처럼 아침에 커피를 마신다. 속내가 검은 건 매일 마시는 커피 탓만은 아닐 것이다. 평소 드러내지 않은 게 문제가 아니라 드러나지 않는 작은 소리로 내 속을 그을려 온 것이 문제다. 술 보다 먼저 검은 속생각을 끊었다. 3.바쁜 와중에 RnD 연구지원 전문가 교육을 수료했다. 틈틈히 이러닝.. 더보기
20170411 1. 봄이 아랫니가 빼꼼 올라왔다. 이 날때 아프다던데, 요즘 유난히 징징대는 이유를 알겠다. 출장을 다녀오고 많은 일이 있었는데, 가장 속상하고 또 속시원한 일은 아기 머리에 두상 교정을 위한 헬멧을 씌운 일이다. 점점 날이 더워지니 땀이 많은 아기가 답답해할까 걱정이다. 이렇게 하루에 하나씩 걱정이 는다. 2. 과장이다. 박과장, 낯설지만 이젠 그렇게 불린다. 연봉이 올랐고 일이 많아졌다. 이제 후임이 하나 들어오면 내 생각과 행동의 거리를 좁힐 수 있겠다. 다양한 일을 하는데, 하나같이 공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열심히 보다 머슴처럼 일했더니 직장에서는 크게 힘든일이 없다. 아니, 힘들게 하는 사람이 없다. 행운이다. 3. 운좋게도 다양한 교육의 기회가 생겼다. 엔지니어링협회의 FIDIC, .. 더보기
20170318 1,싱가폴은 더운 곳인데, 다녀와서 가볍게 몸살이 났다. 열심히 걷고 대중교통으로 돌아다닌 지난 출장과는 달리,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호텔에 묵으면서 택시로만 이동했기 때문일 것이다. 출장을 다녀온 지 1주일이 되었다. 그동안 처가에 가 있던 아내와 아기를 데려오고 이제서야 일기를 남긴다. 2. 세미나 전날 Raffles Hotel을 찾아 갔다. Singapore Sling 이란 칵테일의 원조를 찾아온 것인데, 이 한 잔을 위해 제법 많은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17도 정도지만 달달한 맛에 쉽게 마실 수 있다. 하지만 두 세 잔 마시다보면 적지 않은 돈도 들고, 쉽게 휘청거릴 것 같다. 백년 된 호텔의 오래된 정원은 서양인이 일본식 정원을 따라한 것 같았다. 3.대표님이 저녁 한 끼는 사주겠다고 하여,.. 더보기
20170227 1.아내에게 육아휴일을 주겠다는 발상은 즉흥적이었다. 순간적으로 여러 어려운 상황이 그려졌지만, 그보다 이게 좋은 생각이라는 일념에 사로잡혀 주섬주섬 짐을 싸고 아기를 품에 안고 밖으로 나왔다. 분유와 온수통, 기저귀만 들고 5시간동안 아기와 놀러다닌 철없는 아빠는 그저 이건 좋은 생각이라고만 되뇌었다. 2.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딸만 셋을 둔 아빠다. 출발 전에는 이것 저것 물어보고 싶은게 많았는데, 막상 아기와 지하철을 타고 나니 아무생각도 할 수 없었다. 모든 사물을 경계하고 스며오는 냄새와 불어오는 바람, 소리까지 막으려 했다. 그렇게 알 수 없는 기분으로 안고 있었고 아기를 자랑하듯 걷고 서 있었다. 3.50분 걸려 도착한 두번째 약속장소에서 아기가 깼고, 나는 땀을 뻘뻘 흘리며 분유를 타 먹였다.. 더보기
20170223 1.벤치프레스 100kg을 들어올렸다. 보조를 받았지만 5개씩 5세트 달성이다. 덤벨프레스도 35kg 으로 5개씩 5세트 달성, 숫자가 딱 맞으니 좋다. 체육관에 더 무거운 덤벨이 없으니, 익숙해지면 덤벨 40kg세트를 기증해야겠다. 건강하게 되도록 도와주었으니 소정의 선물로. 2.미국에서 MBA를 하고 싶다. 오래전부터 나를 홀린 미국의 승리랄까, 꼭 가보고 싶은데 유의미한 기회를 만들었다. 1-2년 안에 회사에서 나의 업무를 정형화 하고, 시스템을 갖춰놓고 떠나겠다는 다짐을 했다. 다녀와서 더 넓은 시야로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3.봄이에게 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지만, 나의 익숙한 것을 버리면 아기에겐 폭넓은 시야, 선택권, 생각의 폭을 허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나의 선택에 힘을 실어 주었다.. 더보기
20170218 1.인터넷 강의라고 만만하게 생각했다가 과제에 낙제점을 받아 아침부터 영작을 했다. HR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한 파트너라고 생각하니 새삼 공부하는 자세가 새롭다. 몇 주 동안 주말마다 벼락치기 한 Course 1이 끝났다. 남은 4개 코스는 좀 체계적으로, 남겨서 써먹는 공부가 되어야겠다. 2.생각보다 독일어가 재미있다. 2013년 사놓은 책과 EBS 라디오 방송이 남아있어 일주일에 2-3일 공부하는데, 부담없이 시작한 만큼 매일 배우는 만큼만 소화하려고 한다. '입에서 톡' 시리즈는 아랍어도 한 권 있는데, 이랍어 버전은 좀 보기 어렵다. 오탈자가 있다는 말을 들어서인지 손이 잘 안간다. 3.아기와 함께 건대입구에 다녀오는 길에 지하철 임산부석을 양보받았다. 아내는 저녁모임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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