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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tified PPP Professional Credential 취득기 1. 3단계(Execution) 시험이 끝났다. 2년 전 대학원 수업의 연장으로 1단계(Foundation) 시험에 통과한 걸 시작으로, 작년 PPP 과정을 수강하며 동기부여를 위해 2단계(Preparation) 시험을 본 뒤 반년 만이다. 국토부 교육에선 사업개발 사례와 PF 등 금융에 초점을 맞춰 엔지니어의 이해를 도왔다면 World Bank의 가이드의 초점은 조금 달랐다. 2. 큰 규모의 인프라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알고 사업의 시작부터 종료까지 중요한 관리점을 파악해 원활하게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가이드로 보였다. 실무에서 사업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가이드 없이도 시험에 통과할 수 있겠지만, 책으로 접근하는 내게는 적지 않은 분량의 가이드를 읽어내는 것부터.. 더보기
의미있는 논문을 남긴다는 것 1. 논문 심사가 끝나 졸업이 결정되고 난 뒤, 지도교수님으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수고해서 쓴 논문을 의미 있게 만들자는 말씀과 함께, 한국 BIM학회에 논문을 투고하는 안내문이 담겨 있었다. 기왕 쓴 논문에 어떤 타이틀이 붙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기꺼이 응했지만, 학회지에 논문이 등재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는 상태로 다시 논문 심사를 받아야 했다. 2. 교수님의 연락으로부터 반 년 가까이 손을 대지 못하다, 가장 가까운 학회지 발행일을 한 달 여 앞둔 시점부터 서둘렀다. 논문 심사위원으로부터 "시의적절한 기초연구"라는 평과 함께 [수정 후 재심]을 안내받았지만, 열 개가 넘는 수정사항을 보완하려니 손에 펜이 쉽게 잡히지 않았다. 또다시 퇴근 후 논문 작업이 시작되었고, 제출 이후 .. 더보기
APMG Certified PPP Professional 1. 비공계(이공계가 아니라는 뜻)가 토목설계사에서 근무하면서 자기 분야를 찾아가는 일은 쉽지 않다. 영어를 할 줄 알아 영문계약서를 번역하다가 FIDIC을 공부한 게 계기가 돼, 그래도 찾아보면 전문영역이 있겠지 하며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PF(Project Finance)와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을 발견했다. 2. 국토교통부에서 해외건설 투자개발사업 전문가를 양성하겠다고 발표한 걸 눈여겨 보고 있다, 충북대학교에서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공고에 두 번의 시도끝에 교육생으로 선발되었다. 매주 토요일 아니면 일요일, 하루에 6시간 씩 이어지는 교육에 참여한다는건 용감한 일이었다. 나는 아내에게 마지막 시도라고 허락을 구했다. 3. 여기에서도 뭔가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나는 업계.. 더보기
기어이 검도 초단이 되었다 1. 검도를 시작한 기억은 여러 조각이 있다. 부모님을 졸라 처음 간 도장은 학생이 참 많았다. 나 말고도 새로 시작하는 학생들이 많았던 것 같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전국적으로 검도 부흥기였다고 한다. 당시 나는 중학생이었고, 20년은 훌쩍 지난 일이다. 고등학교 때도 몇 번 체육관에 나갔지만 유독 꾸준하지 못했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수개월 동안 정진한 것이 취업준비를 하던 시기다. 이 역시 10년은 되어간다. 2. 직장 생활을 하면서 여러 체육관을 전전했지만, 정착이 쉽지 않았다. 등록을 해도 한두달을 넘기기 어려웠고, 새로운 장소에 가면 늘 다시 시작하는 기분에 내 수준은 늘 제자리였다. 다시 몇 년이 지나 회사 근처 체육관을 찾았다. 감정조절이 안돼 땀 흘리지 않으면, 뭔가에 집중하지 않으면 .. 더보기
대학원을 마치며 1.모든 모임이 제한되는 바람에 석사모는 써보지 못했지만, 온라인으로 졸업식을 하고 우편으로 졸업증서를 받고 나니 이제야 졸업을 실감합니다. 입학은 동시에 했어도 졸업은 제각각이라, 이번에 졸업한 동기는 세 명입니다. 서른명이 조금 넘는 동기들과 그보다 조금 더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각자 목적을 갖고 학교에 모였습니다. 제 경우는 조바심, 이대로 있을 수 없다는 어떤 불안함이었고, 그 어떤 서류보다 꼼꼼하게 지원동기를 채워 원서를 냈습니다. 2.입학 통보를 받은 날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매우 기뻤지만 회사에는 말할 수 없었습니다. 손에 익은 업무 덕분에 평일 저녁에 비교적 자유롭게 통학할 수 있었지만, 회사를 속이는 기분이다보니 결국 이직을 하고 나서야 졸업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직장인이 대학원을.. 더보기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를 읽고 1. 첫 구매일이 2020년 7월 1일이고, 비몽사몽간에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게 2021년 2월 4일이니 꼬박 7개월이 걸린 여정이다.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면서, 잘 써지지 않는 졸업논문을 적으며 틈틈이 읽었는데, 긴 호흡으로 함께 걸어온 덕에 부침없이 정착할 수 있었다. 저자가 밝혔듯 이 책에 실린 내용은 모두 어딘가에 공개되고 저자 스스로 인터뷰를 하며 빼곡히 채워간 이야기다. 부제인 [서울 격동의 50년과 나의 증언]이 잘 어울린다. 이런 장르, 대학시절 눈을 떼지 못하고 읽던 책이 떠오른다. 강준만의 [한국 현대사 산책] 독후감은 이 블로그 어딘가에 정성껏 적어둔 기억이 난다. 2. 저자가 정신적으로 완숙한 시점에 이 책을 출간한 때문인지 읽기 부담스럽지 않다. 짧지 않은 기간 직접 경험하고, .. 더보기
무사히 장례를 치렀습니다 1. 장인어른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담도암 말기라고 진단받는 자리에서는 남은 수명이 7~8개월이라 했는데, 채 6주를 견디지 못하셨습니다. 진통제를 소화 못하시는 단계에 이르러서는 조금 편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에 호스피스에 모셨는데, 입원 후 이틀 간 섬망증상을 보이시던 아버님은 마지막 진통제를 맞으시곤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셨습니다. 병실에 들어가기 위해 그날 오전 코로나 검사까지 받아둔 두 딸은 결국 병실 창밖에서 전화기를 통해 마지막 말을 전해야 했습니다. 2. 어떤 준비도 못한 채 임종 소식을 맞이했습니다. 간단히 짐을 챙겨 병원으로 이동하며 장례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가까운 장례식장에 빈소를 정하고 장지를 예약하는 일은 해본 적 없더라도 맏딸의 사위로써 해야할 일이었습니다. 대략의 일정이 잡히고 난.. 더보기
사무실 이사 1. 사무실 이사를 했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작은 부서에도 적지 않은 인원이 드나들었다. 30대 초반에 합류해 곧 40대가 되니 개인적으로도 가장 중요한 경력에 자리잡은 회사지만, 스타트 업에서 업계에 주목받는 기업으로 커가는 도정에 중요한 일들을 해내 온 자리라 생각하면 그 의미가 남다르다. 2. 한 블록 이동했을 뿐인데 몇 년 동안 익숙해진 출퇴근 길을 벗어나니 새로운 곳에서 일하는 기분이다. 하는 일이 바뀔 법도 한데 오래 일한 역할은 쉽게 버릴 수 없어 팀장을 자처한다. 정이 들어서겠지. 내 손 닿은 것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익숙한 것이 좋은 게 이유가 아니길 바라고 있다. 아쉽겠지만. 3. 결혼하고 이직한 회사, 그 사이 자란 아이는 내일이면 유치원에 등원한다.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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